그루셰 이야기의 전개는 부활절 아침의 특정한 날로 시작된다. 장소는 그루지아 지방의 누카시이다. 하녀 그루셰와 시몬 샤샤바는 약혼을 한다. 곧이어 반란이 일어나고 총독은 처형되고 총독부인은 도주하게 된다. 도망가던 그루셰는 궁정으로 돌아와 총독의 자식 미헬을 데리고 다시 북쪽 산악지대로 도주한다. 현상금이 걸려 있는 총독의 자식을 맡아서 그루셰는 모든 희생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의 아이처럼 키운다. 입양을 합법화하기 위해 그루셰는 어느 농부와 형식상의 결혼을 한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서 병자 행색을 하고 있었던 이 농부는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남편의 권리를 주장하며 그루셰에게 온갖 수모를 준다.
또한 약혼자 시몬은 그루셰를 오해하여 약혼을 파기하려 한다. 옛 권력소유자들이 다시 복귀하고 총독부인은 잃어버린 아이를 다시 찾고자 한다. 총독부인과 그루셰 사이에서 양쪽의 주장을 듣고 난 후 재판관 아츠닥은 백묵원 안에 미헬을 세우고 두 여인에게 아이를 잡아당기라고 명령을 내린다. 총독 부인은 잽싸게 끌어당기지만, 그루셰는 안전을 위하여 아이를 놓아버림으로 권리를 포기한다. 아츠닥은 그루쉐가 진정한 모성애를 간직한 어머니라고 판결한다. 그루셰는 판결로 아이를 얻게 되고 시몬과도 결혼할 수 있게 된다
연극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살해된 총독의 아들을 구해서 기른 하녀 그루쉐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한 민중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재판관 아쯔닥에 관한 백묵원의 재판이야기이다.
브레히트의 풍자 정신이 두 개의 이야기 속에서 축제처럼 펼쳐지고 그 속에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순간 순간 위트있게 드러낼 때 진짜 이 혼란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감각있는 연극이었다.
원형의 회전무대 위에서의 공연, 무대를 둘러싼 배우들이 등, 퇴장을 하고
인터미션을 포함해서 3시간 30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학생들의 공연이 재밌고 좋은 공연을 본거 같았다.
'공연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06.13.] 대구청소년연극제 첫 출근(대구문화예술산업학교), 희망병원(대구여고) - 소극장길, 한울림소극장 (1) | 2025.06.13 |
---|---|
[25.06.07.] 딤프 뮤지컬 스타 - 대구오페라하우스 (0) | 2025.06.07 |
[25.06.01.] 경북대 연극반 연희창작 합동공연 연극 CLIMAX – 경북대 백호관 (0) | 2025.06.01 |
[25.05.24.] 공연 '씽 투게더' 제 8회 정기 공연 '이 밤 너에게 주고픈 노래 - 컬처커뮤니티 더 공감 (0) | 2025.05.26 |
[25.04.26.] 연극 모래섬 - 한울림소극장 (0) | 2025.04.27 |